'김남국 코인' 연일 후폭풍…與 "정치권 떠나라" vs 野 "진상 조사 계속"

檢 거래소 압수수색 등 수사 속도…연일 맹폭 국민의힘 "검찰 수사 제대로 협조하라" 민주당 "여전히 진상조사 필요성 인식"

2023-05-16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이 '수십억원 코인 보유'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의원을 겨냥해 "영원히 정치권을 떠나라"며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검찰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자 여기에 맞춰 대야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진상 조사를 지속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별다른 조처를 추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다행히 어제 검찰은 법원에 영장을 받아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 수색을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며 "돈 봉투 사건부터 이어진 민주당의 도덕 불감증을 보면 내부적 해결에는 일말의 희망도 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민주당과 김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아울러 지난 14일 열린 민주당 쇄신 의총에서 김 의원 국회 윤리위 제소가 결의문에 빠진 점을 언급하며 "정치의 기본인 도덕성까지 부정하는 비상식의 극치"라며 "민주당의 사전에는 반성이라는 단어가 아예 빠져있는 것 같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지만 반성하고 고치는 것이 중요한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서니 국민들이 더 분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 역시 검찰의 업비트·빗썸 등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정치자금법 위반, 조세 포탈,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이 포함된 점을 거론하며 "김 의원이 그토록 떳떳하다면 말로만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제대로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을 훔쳐 권력을 누리고 돈까지 번 김 의원은 잠시가 아니라 영원히 정치권을 떠나야 할 것"이라며 "김 의원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 결정을 내리는 것이 공범을 면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 논란 외에도 민주당 장경태, 양기대 의원의 신종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 가담 의혹도 제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김남국과 유사한 행위가 또 벌어지고 있다. 장경태 의원이 대체불가토큰(NFT)을 빙자한 다단계 업체가 후원하는 국회 포럼을 기획했다"며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필요하다면 탈당 등 처벌을 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장 의원은 해당 업체에 국회 대회의실까지 빌려주면서 행사를 기획하다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다급히 취소했다"며 "이미 피해자들 사이에서 '민주당과 다단계 업체 유착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이 업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 연구기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에서 행사를 계획했고, ETRI 소속 기업인 양 행세하며 투자자를 속인 바 있다. 이번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국회 포럼을 개최하며 참가자를 끌어모으려 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코인게이트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당 전체가 이재명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코인게이트를 활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 사안에 대해서 검찰과 경찰의 전수조사를 통해 가상자산 NFT, P2E 등의 유착관계 불법 혐의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반면 민주당은 쇄신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추가 조사 진행' 이후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진상조사단)는 조사를 계속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현 상황에서도 진상조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사안의 특성상 김 의원이 협조하지 않으면 자료수집과 구체적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의 탈당 전에 상세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였지만, 아직 받지 못한 상태에서 탈당이라는 상황 변화가 있어서 다시 한번 김 의원에게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다만 김 의원이 거래소 압수수색으로 인해 혹시라도 자료제공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어렵다는 의사를 표명할 수도 있어 상황을 보고 진상조사팀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할지 당내부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보유 현황 자진 신고가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서는 "일단 여야가 5월 중 가상자산을 공직자 공개 재산에 등록하는 것으로 협의된 상태고, 자진신고에 준하는 방향으로 현재 재산 상황을 등록할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의원총회에서 있었다"며 "만약 해결된다면 별도의 자진신고가 필요 없을 텐데, 진행 상황을 보면서 독자적으로 자진 신고센터를 운영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