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철부터 배터리 소재까지…포스코그룹, 인니 투자 러시
포스코, 인니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고로·냉연공장 신설 추진 포스코홀딩스, 인니 니켈 제련공장 신설…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 포스코, 인니 신수도 사업 참여…포스코인터, 인니 가스전 개발도
2023-05-16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포스코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제철부터 배터리 소재, 가스전 개발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기업 최초로 배터리 소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4억4100만달러(5900억원)를 투자해 연내 공장을 착공한다. 니켈 제련공장에서는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2차전지 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를 생산한다. 니켈 제련공장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위치할 예정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연 5만2000톤(t) 규모의 니켈 중간재를 생산한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공장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효율적인 니켈 중간재 생산체제를 만들고, 니켈 광산 및 제련 사업 합작투자 등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통해 그룹 내 배터리 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높인다.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철강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철강 생산능력 확대 및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 참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향후 5년간 공동으로 35억달러를 투자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제2고로와 냉연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일관제철소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크라카타우포스코에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해 연간 조강량을 600만t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자동차강판 생산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스전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주관하는 국제입찰에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PHE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벙아 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 벙아 광구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있다. 탐사권이란 천연가스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인 탐사·개발·생산까지 진행할 수 있는 권리다. 참여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각각 50%이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권을 보유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벙아 광구에서 탐사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천연가스 매장량을 확보해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