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더 내린다” 코픽스 기준금리 하회
9년 만에 기준금리 밑돌아…4월 코픽스 3.44%, 전달比 0.12%p↓
2024-05-17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은행채와 예금 등의 금리가 전반적인 하향 추세로 돌아서면서 코픽스가 한 달 만에 다시 내렸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를 기록했다. 3월(3.56%) 대비 0.12%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9년 만에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기준금리보다 코픽스가 낮았던 적은 2014년 7월이 최근이다. 앞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넉 달 만에 반등했지만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한풀 꺾였다. 다만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0.02%p 오른 3.73%로 집계됐다.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도 3.09%를 기록, 한 달 새 0.01%p 올랐다. 신잔액 코픽스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이 포함된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 조달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 상품 금리가 코픽스 지수 등락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코픽스가 내렸다는 것은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전일부터 은행들은 주담대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 기준 연 3.97~6.79%로 나타났다. 금리하단이 3%대로 내린 셈이다. 올 초만 하더라도 하단은 5%대에 형성됐다. 최저 수준이 넉 달 새 2%p 하락했다는 의미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를 기존 4.09~5.49%에서 3.97~5.37%로 낮췄다. 지난해 7월(3.92%) 이후 10개월 만에 하단이 3%대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은 4.45~5.65%에서 4.33~5.53%로 내렸다. 다만 농협은행은 바뀔 코픽스 지수를 선반영한 결과, 변동금리를 기존 연 4.02~5.52%에서 4.07~5.57%로 올렸다. 금리는 전반적인 하락 추세다. 주담대 금리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금리가 떨어졌다고 빚을 내 집을 사는 ‘영끌’에 신중해야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을 감안하면 추후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것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