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D-7 '금리동결·성장률하향' 전망
금융리스크 등 고려 3회 연속 동결 유력
경기침체 우려 속 경제성장률은 낮출듯
2023-05-17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회 연속 금리 동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움직임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 경로가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데다, 경기 침체와 금융리스크 등을 반영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5일 본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3회 연속 동결을 점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2월 이후 14개월 만에 3%대(3.7%)로 떨어진 데다, 불안한 경기와 금융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3%)은 민간소비 덕에 겨우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고,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14개월째 적자다. 특히 중국 경제가 살아나야 우리 수출에도 도움이 되는데, 중국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금융리스크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들어 감소세를 이어갔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GDP대비 가계신용 위험 지수가 지속 상승하며 작년 말 기준으로 105.1%에 달한다.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
변수는 남아있다.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와 환율이다. 현재 한국(3.50%)과 미국(5.00∼5.25%)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1.75%p로 벌어졌다. 1.75%p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이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한미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온 만큼 금리 인상의 요인이 되진 않을거란 전망이 많다.
물가의 경우, 23일 발표되는 5월 기대인플레이션에 관심이 쏠린다.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전달 대비 0.2%포인트(p) 내렸다. 두달 연속 하락세인데, 5월도 하락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편, 25일 한은이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선 연간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은 “2월에 올해 경상수지를 260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는데, 오는 25일 수정경제전망 발표에서 경세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흑자 규모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