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휠체어타고 오를 수 있는 ‘안산 자락길’ 개통
2014-11-13 유원상 기자
[매일일보 유원상 기자] 서대문구가 장애인, 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이 편하게 산을 오를 수 있는 ‘무장애 자락길’을 완공했다.구는 13일 안산도시자연공원(이하 안산)에 출발과 도착지점이 같은 ‘순환형 무장애 자락길’을 준공 3년만에 개통했다.안산 자락길은 총연장 7.0㎞로 전국에서 가장 긴 무장애 숲길로 휠체어를 타고 산등성이까지 올라갈수 있도록 조성됐다. 시범아파트철거지~한성과학고~안산천약수터~무악정~연흥약수터 부근까지 이어진 자락기 조성에는 총 48억 7200만원(시비 33억 7200만원, 구비 15억원)이 소요됐다.구는 자락길을 폭 2m, 경사도 9% 미만으로 만들었으며,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바닥을 평평한 목재데크나 친환경 마사토, 굵은 모래 등으로 만들었다.휠체어 교차에 불편이 없도록 초입부분에 CCTV를 설치하고 50~100m마다 폭 3~4.5m의 쉼터도 세웠다. 오르내리는 ‘편도형’이 아닌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올 수 있는 ‘순환형’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완전히 한바퀴를 도는데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구는 자락길 입구와 북카페 인근, 능안정 아래에 전망대를 만들어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구는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나무가 잘자라는 구간을 목재데크를 설치했다. 또 노면불량 구간에는 배수로를 설치해 토양 침식을 방지했다.구는 목재데크 설치로 사람들이 지면을 밟지 않아 초목이 잘 자라게 되며, 자락길 이용이 늘어 안산 내 50여 개의 크고 작은 ‘샛길 등산로’가 복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자락길을 걷다보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독립문, 이진아기념도서관, 서대문청소년수련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안산허브공원, 홍제천폭포마당, 천년고찰 봉원사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구는 △여섯골 거북이길 △구불구불 내리막오르막길 △능안정(陵安亭) 안장길 △사색의 숲길 △숲속 드라마길 등 테마 구간을 설정하고, 문화감성과 건강이 어우러지는 숲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문석진 구청장은 “무장애 숲길은 보행 약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비장애인들도 평소 등산 시 발밑을 보고 걷게 되지만 무장애 숲길에서는 발에 걸리는 게 없어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