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G7 전후 '외교 슈퍼위크' 돌입…미·일·EU 등 연쇄 정상회담

19~21일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참석 한미일 정상회담 예정…안보 협력 강화 등 논의

2024-05-18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전후로 주요 국가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과의 연쇄 회담을 가지며 이른바 '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이 기간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글로벌 안보와 서방 G7의 대중국 견제 이슈,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21일 G7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으로 오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난 14일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하는 확대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17일) 한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던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참여국 정상들과 양자·다자회담을 갖는다. 특히 G7 기간 중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가장 핵심적인 외교 일정이다. 3국 정상이 마주 앉는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약 한 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한일 정상회담 후 2주 만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21일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역내 공급망 불안정, 에너지 위기 등 공동의 도전에 대응한 한미일 협력 강화에 논의의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에 초점을 맞춘 '워싱턴 선언'에 대한 일본의 참여 여부를 놓고 진전된 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워싱턴 선언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차장은 히로시마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두 차례의 한일 정상회담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후에 개최하게 됐다"며 "그간 더욱 단단해진 한미, 한일 양자 관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역내 공급망 불안정과 에너지 위기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한미일 협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전략적 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프놈펜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에 합의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3국 협의체 구축 방안 등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합의 사항이 나온다기보다는 기존에 해 왔던 것을 각 정상이 보고받고 확인하고 조율된 내용을 아마도 한미일이 각자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시다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에 위치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해 참배한다. 양국 정상의 공동 참배는 첫 사례로, 한국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는 것 역시 처음이다.  G7 정상회의 후 귀국하는 21일에는 한국을 찾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한독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22일에는 공식 방한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및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2019년 취임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미셸 상임의장이 한국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에서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추가 지원, 재건 방안 논의와 북핵 문제, 경제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 문제 등 다양한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