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해안 지질유산, 국내 첫 해안형 세계지질공원 인증 획득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최종 승인, 탐방 프로그램 우수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 잠재성 인정
2024-05-18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우리나라 서해안의 우수한 지질경관 특성을 모두 간직한 전북 서해안(고창·부안) 국가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이는 2022년 고창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에 이어, 다시 한번 전북도 생태자원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이자 국제적 인증을 통한 체류형 생태관광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북도는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최종 승인됐다고 18일 밝혔다. 고창군과 부안군의 육상과 해역 전체를 포함한 총 1,892.5㎢(육상 1,150.1, 해상 742.4)의 면적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으며, 이곳에는 총 32개소의 지질명소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청송, 무등산, 한탕강에 이어 5번째 세계지질공원이자 ‘해안형’ 세계지질공원으로는 국내 최초다. 이번 인증으로 국내·외 탐방객이 증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지질공원 운영비와 향후 탐방로 조성 등 탐방객 편의 시설 구축과 관련한 국비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북도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센터’ 조성(100억 원 규모) 등 다양한 생태체험 기반 구축 사업을 발굴해 국비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간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은 지난 2017년 9월 도내 1호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2019년 12월 환경부로부터 세계지질공원 국내 후보지 추진 자격을 획득했다. 2020년 11월에는 유네스코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하는 한편, 탐방로 등 각종 기반 시설의 유지·관리, 신규 탐방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에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지난 해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심사위원들의 현장실사에서 탐방 프로그램 우수성, 지속 가능한 발전, 공원운영 활성화에 대한 주민들의 노력과 의지를 높이 평가 받았고, 최종 인증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인증 승인과 함께 양질의 탐방 프로그램 개발로 지속 가능한 발전 기여, 지질공원 선진 운영 사례 도입 등을 위한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 등을 제언했다. 이에 전북도와 고창군, 부안군은 집행이사회의 제언사항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과업을 적극 수행할 방침이다. 특히 전북도에서 추진 중인 에코캠핑 삼천리길 조성 등 체류형 생태탐방 기반 구축과 유네스코 브랜드를 연계한 생태탐방 프로그램 운영으로 체류 인구 유입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관영 전라북도지사는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2017년부터 6년간 피땀흘려 이룩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유네스코 국제 공인 생태관광 브랜드를 활용해 체험형, 체류형 탐방객 유치와 프로그램 발굴 및 관련 국가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지역 주민이 피부에 와닿는 가시적 경제효과를 도출하도록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서는 오는 9월, 모로코에서 개최되는 ‘제10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수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