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건희 계좌관리한 ‘도이치 주가조작 선수’ 조사
2024-05-18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지목된 이른바 주가조작 선수를 소환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주가조작 가담자 이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주가조작 초기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의뢰를 받고 시세조종에 나선 주포로 알려진 인물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은 이씨가 주포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의 시세조종 시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만료로 면소 판결을 했다. 다만 별도의 부정거래 및 횡령·배임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씨가 주가조작에 이용한 계좌 중에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도 있다. 이씨는 검찰 수사 당시 “권 전 회장이 주가관리 및 주식 수급에 대한 손해 담보 목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50만주 또는 100만주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의 주식을 임의로 처분하기 어려워 투자자인 김 여사 등을 소개시켜줬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아울러 1심은 김 여사가 권 전 회장으로부터 소개받은 이씨에게 계좌 주식매매를 위탁, 이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주문을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권 전 회장으로부터 김 여사를 소개받은 경위, 김 여사가 주식매매를 위탁할 때 시세조종에 사용되리라는 것을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3일에는 사건의 주범 격인 권 전 회장을 불러 김 여사의 가담 여부를 살폈다. 검찰 관계자는 “권 전 회장 조사 후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어서 여러 관계자 조사와 증거물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수사 방식·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안의 진상규명에 필요한 만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말부터 2012년 말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투자자문사’, 증권사 임직원 등과 공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김 여사는 이 사건에서 자금을 제공한 ‘전주’로 지목됐지만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권 전 회장의 1심 재판부가 공소시효가 남아 유죄 판결이 선고된 범행기간에도 일부 김 여사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야권을 중심으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