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온라인 장보기에 수요 몰려…대형마트, 살길 모색 사활

유통업 매출 비중, 대형마트↓…온라인 매출 비중↑ 대형마트, 장보기 넘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2023-05-21     강소슬 기자
대형마트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강점을 살린 미래형 마트로 진화하고 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 매출 비중을 보면, 대형마트는 지난 2014년 28%에서 2021년 16%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온라인은 28%에서 48%로 비중이 크게 올랐다. 대형마트들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최근 연수점을 6개월간 리뉴얼해 몰(Mall) 타입 ‘미래형 대형마트’로 재개장했다.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고객이 원하는 수산물 부위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손질해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팜 매장을 도입해 직접 재배한 채소들도 선보인다. 연수점은 이마트 직영 매장 공간을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으로 절반가량 줄였다. 반면,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과 전문점·테넌트 규모는 각각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 5950㎡(1800평)에서 1만1570㎡(3500평)으로 확대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리뉴얼 이후 점포 방문 고객수와 매출도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연수점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수도 23% 늘었다. 롯데마트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2개 점포를 리뉴얼해 와인과 생활용품 분야를 강화한 전문 매장을 바탕으로 미래형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1년 재개장한 잠실 ‘제타플렉스’다. 점포 1층의 ‘보틀 벙커’는 전체 면적 70%를 와인으로 채웠다. 식품 매장에서도 기존 점포 대비 30% 많은 상품을 취급 중이다. 지난해 8월 재개장한 김포공항점, 제주점 등 10개 점포는 리뉴얼 전과 비교해 매출이 평균 20% 늘었고, 3월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한 맥스 창원중앙점의 경우 매출이 200%까지 급증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17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했다. 리뉴얼 1년차 10개 점포의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0% 이상 늘었으며, 방문객 수도 2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고객들은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상품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 온라인 장보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은 점포를 볼거리 요소를 더한 장보기와 쇼핑, 체험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도록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꾸며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