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 "헛소리 잔치…尹 책임 내다 버리는 것"
민주, '日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집회 참석 "대통령이 헛소리 동조할 필요 있나" 비판
2024-05-21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오염수를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는 사람을 불러 '헛소리 잔치'를 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을 지키는 책임을 내다 버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가 동조할 이유가 있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시민사회 단체 모임인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공동 행동'이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람 불러다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느니, 시료 채취가 필요 없다느니,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느니 하는 헛소리 잔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버리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누가 뭐라고 말한들, 1리터가 아니라 10리터를 매일 마셔도 괜찮다고 전문가가 헛소리한다 해도 확실한 것은 일본 정부 스스로 쓸모없고 위험한 물질이라고 생각해서 바다에 가져다 버리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사선·핵물리학 전문가인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 교수가 "오염수를 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을 1리터, 그 10배도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하며 오염수 방류를 지지한 입장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 사회 단체 등과 함께 방류 저지에 힘 쓰고 대정부 비판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국민의 삶과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권력자가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인 국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말하지 않고 정쟁으로 야당 발목을 잡고, 국민에 피해 가는 일을 해 나가는 것은 우리가 지치라는 것"이라며 "결코 지치지 말고 힘을 내자"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 참석한 야당 인사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추진까지 시사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일본과 공모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짓밟는 대통령을 두고 볼 수 있나"라며 "이렇게 계속 나간다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 대표도 "국민을 배신하고 방사성 오염수 테러에 공범이 된다면 임기를 마치지 못하리라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