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일본 증시 기웃…한달간 465만달러 순매수

‘워런 버핏 효과’…“단기적 과열 우려”

2024-05-21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시장 진입에 서두르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예탁결제원을 통해 일본 증시에 투자한 순매수 규모는 465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가 매도 우위였던 지난 2월‧3월과 대비된다. 당시에는 일본 증시가 횡보했다. 지난달 일본 증시는 지난달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증시 순매수액은 약 49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승세가 가팔라진 이달에는 1일부터 19일까지 168만 달러 순매수를 기록, 매수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일본으로 가고 있다”며 “엔화 환율이 예전에 비해 낮아진 상태에서 주식을 사두면 나중에 환율이 상승할 때 차익이 발생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상장지수펀드(ETF) 제외)은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1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어 제약기업 ‘다이이찌산쿄’에 246만 달러를 순매수 했고, 스포츠용품 기업 아식스에도 199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는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발언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1일 워린 버핏은 일본 종합 상사 주식에 대해 호평했다. 워런 버핏은 당시 일본을 방문해 “일본 종합 상사들의 지분을 보유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일본 주식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더해 워런 버핏이 4월 일본 주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점이 일본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상사 종목들이 일본 주식 종목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 역시 워런 버핏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증시에 과도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일본의 YCC(수익률곡선 통제) 정책이 미세하게 조정될 여지가 있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는 상황”이라며 “닛케이지수 3만선 안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무작정 투자를 따라가기보다 현재 일본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