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3국 공조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전략적 공조 강화"
21일 G7 정상회의 계기로 6개월만 한자리에 北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인태 전략 3자 공조 강화키로 바이든, 3자회담 위해 한일 정상 워싱턴DC로 초청
2024-05-21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3국 간 전략적 공조 수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한미일 3자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초청하며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3국 정상회담에서 세 정상은 "대북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 "세 정상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 한·일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이번 달 초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이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임을 상기했다"며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같은 3자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 안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한미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같은 해 11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러한 지난 1년여 동안의 한미일 협력 강화 행보를 평가하고 3국 공조 의지를 재확인한 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세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포함한 3국 간 정보공유, 안보협력, 경제 공급망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 백악관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용감하게 노력한 것을 치하하고 그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의 3국 파트너십과 인도-태평양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며 "정상들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경제 안보 및 각각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 3국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 3자회담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미국 워싱턴DC로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다만 워싱턴DC 3국 정상회담 시기와 그 외 다른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은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지역 정세에서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정상 워싱턴DC 초청과 '새로운 수준'의 언급은 향후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3국의 경제·안보 협력 수준이 더욱 밀착되는 방향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