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3일 노무현 '14주기 추모식' 총출동…문재인도 참석
이재명·박광온 등 野 지도부 집결…김기현 대표 등 여권 인사도 참석 문재인·한덕수, 2년 연속 참석…주제는 '쉽게 꺼지지 않는 희망 등불'
2024-05-21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지도부가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정치권에서는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완화될 것이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5·18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여야 지도부들이 참석했음에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별다른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하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대표 등 당 원로 인사들도 함께한다. 지난해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김정숙 여사와 함께 2년 연속으로 참석한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도 봉하마을로 향할 계획이다. 여권 인사들도 대거 봉화마을로 모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와 구자근 대표비서실장, 윤희석 대변인 등이 봉화마을로 향한다. 노 전 대통령 당시 국무조정실장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해에 이어 참석한다. 다만 지난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했던 대통령실에서는 올해 이 수석만 추도식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올해 추도식 주제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집필한 저서 '진보의 미래'에서 따왔다"며 "역사는 더디지만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으로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평등의 권리들이 발전해 갈 것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믿음을 주제로 선정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극심한 대립을 이어오는 가운데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다. 여야 인사들은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이해 광주에 모였으나 화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여야 대표가 기념식에 나란히 앉았으나 서로 대화는 나누지 않았고, 기념식장 밖에선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특정 세력에게 이용됐다"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가장 위협하는 세력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