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숄츠 총리와 한독 정상회담…"미래지향적 협력 확대 기대"

21일 日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마친 후 방한 숄츠, 北 미사일 실험 중단 촉구…"평화·안보 위협"

2024-05-21     염재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로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안보와 경제 등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분단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 등을 확대하는 등 긴밀하게 발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숄츠 총리와 한독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 총리님의 시대전환 기조와 긴밀하게 동조하고자 한다"며 "한국과 독일 양국이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님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한독 양국 간 교류가 개시된 지 140주년이자 우리 근로자의 파독 60주년이 되는 해에 방한하셔서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독일은 140년에 걸친 오랜 교류의 역사 속에서 정부·경제·사회·문화에 걸친 모든 방면에서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동반자로 발전해 왔다"고 양국 관계 의미를 언급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숄츠 총리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해 이뤄졌다. 양국은 회담에서 20세기 들어 전쟁과 분단, 각각 라인강·한강의 기적을 이룬 공통점과 한독 협력 역사 등을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전쟁 등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연대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세기에 들어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내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왔다"며 "전쟁,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의 불안정, 또 민주주의에 대한 권위주의 도전이 맞물린 지금의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하는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숄츠 총리께서는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의회 연설에서 시대전환 테제를 천명했다"며 "한국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 시대전환 기조와 긴밀하게 동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한독 수교가 체결된 지 140주년이 된 올해 양국은 많은 부분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양국은 경제적 관계뿐만 아니라 사람 간에도 긴밀한 협력을 맺었다"며 "독일에 많은 한국인들이 오고, 특히 파독 간호사들은 우리 독일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최근 몇 년간 이룬 경제성장도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며 "대한민국 발전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숄츠 총리는 또 "오늘 비무장지대(DMZ)를 직접 방문해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눈으로 직접 목도할 수 있었다"며 "양국 관계가 분단의 경험으로 인해서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우리나라에 도착해 DMZ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숄츠 총리는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독일 총리가 한국을 찾는 것은 2010년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이후 13년 만이다. 양자 차원의 공식 방한은 1993년 헬무트 콜 당시 총리 이후 3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