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진심인 유통가”…각사 전략은
보수적인 유통계, 메타버스 진출 속도↑ 디지털 익숙한 MZ세대 공략 가능해져
2023-05-22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메타버스 사업 강화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가상매장을 여는가 하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발행을 통해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보수적인 산업군 중 하나인 유통업계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메타버스란 가상,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결합어다. 즉 현실처럼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이 행해지는 가상 세계를 말한다. 다양한 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경험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릴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기점으로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이 늘어나면서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세를 보인다. 마켓앤마켓 ‘2027년까지 메타버스 시장 전망’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618억 달러(한화 약 80조원)에서 오는 2027년 4269억 달러(555조원)로 연간 47.2%의 성장률을 보이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다. 이미 제페토, 히든 오더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7월 말까지 무역센터점 9층에 ‘스마스 월드 NFT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캐릭터가 새겨진 카드형 골드바 100개를 한정 선보이고,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캐릭터 NFT를 제공한다. 메타버스 전문 기업 ‘올림플래닛’과 컬래버한 가상 공간에서도 이번 디지털 아트 작품 전시·판매를 소개한다. 패션·뷰티 브랜드들도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메타버스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도 디지털 전환(DT)에 시동을 건다. 코스맥스는 디지털 전시 및 고객사 소통 플랫폼 ‘코스맥스 메타’를 선보인다. 지난 2020년부터 AI 활용 처방, 맞춤형 화장품, 메타버스 등 ‘디지털 코스맥스’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형지엘리트도 국내 교복업계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입점해 트렌디한 교복을 바탕으로 한 아이템 300여종을 선보였다.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흐름에서 차별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소비자들과 소통과 접점을 찾을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메타버스 추진 사례는 많다. 롯데홈쇼핑도 벨리곰과 가상인간 루시를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라이브커머스를 3차원 가상 세계로 구현해 아바타로 상품과 브랜드를 체험하고 게임도 즐길 수 있는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를 올해 안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가졌다. NS홈쇼핑은 지난 3월 미스틱메타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맺으면서 유통과 메타버스의 융복합 사업에 대한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양사는 미스틱메타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미스틱랜드’ 내에 NS홈쇼핑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체험관을 만들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유통가에 이색적인 재미와 경험을 선사해 이목을 끌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는 지속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본다”며 “수익까지 끌어낼 수 있는 구조가 구축된다면 메타버스가 또다른 캐시카우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