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변호사 겸직·총선 출마 의혹…野 "후보직 사퇴가 맞아"

22일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인사청문회 민주 "16건 사건 수임…변호사·국회법 위반" 총선 출마 여부엔 "국가보훈만 생각"…불출마 선언은 안해

2024-05-22     박성현 기자
박민식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변호사 겸직, 총선 출마 의혹 등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단순 행정착오"라고 반박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박 후보자의 국회의원 재임 당시 변호사 겸직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후보자가 국회의원이던 지난 2008년 당시 법무법인을 통해 16건의 사건을 수임했다는 것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8년 국회의원이 되니 후배들을 모아서 법무법인 하늘을 만들었다"며 "국회법과 변호사법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전관예우의 잘못된 특혜를 계속 누리겠다는 태도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판결문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16건이 후보자의 선임 내용이 그 증거다"며 "전관예우로 인한 경제적 이득은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후보자의 욕심과 부도덕한 공인의식이 빚어낸 의도적인 편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직에 사퇴하는 것이 맞고, 전관예우 관련 비판이 억울하다면 국세청에 관련 자료 다 제출하라"고 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법정 변호 활동을 물리적으로 못한다"며 "해당한 사건 1개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민사사건으로 태어나서 민사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도 "2008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재산신고내역을 보면 25억8000만원으로 2년도 안 됐는데 재산이 늘었다"며 "서울중앙지검 바로 옆에 사무실을 개업했는데 국민들이 보기에는 전형적인 전관예우"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서 여러 가지로 지적이 맞다고 본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후보자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도 집중 타깃이 됐다. 박 후보자는 지난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포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90일 전에 공무원 사퇴를 해야 되니까 고작 6개월가량 초대 보훈부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혹여라도 출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본인 스스로 후보자 지명을 거부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오로지 국가보훈만 생각한다. 정치적인 것을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불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보훈부 장관 자리는 총선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후보자가 제가 보기에도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