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 기업대출 연체율 비상… 상호금융 3%대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 종료 이후 부실화 우려

2023-05-22     홍석경 기자
은행권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상호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체 2금융권 대비해서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면 무더기 부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비은행 금융기관(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24%로 전년동기(1.32%) 대비 0.92%p 올랐다. 이는 2016년 1·4분기(2.44%)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연체율 상승세가 뚜렷했다. 1분기 1.57%, 2분기 1.59%에서 3분기 1.81%, 4분기 2.24%로 계속해서 상승했다. 기업대출 규모도 지난 1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652조 4000억원으로 1년새 110조 가까이 늘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잔액이 349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 142조 6000억원 △여신전문회사 90조 2000억원 △저축은행 70조 5000억원 순이었다. 여기에 은행권이 기업에 빌려준 돈(1221조 6000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금융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1874조원에 달한다.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2금융권 중에서 가장 높다.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3.30%로 전년동기(2.11%) 대비 1%p 이상 올랐다. 같은기간 여전사의 연체율은 0.44%에서 1.01%로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저축은행에선 1.84%에서 2.83%로 상승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기업들의 사업비용이 늘어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은행채 발행 등으로 향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 우려는 더 크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도 마무리돼 부실위험 및 한계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한편 정부는 상호금융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신협과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이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대해서만 향후 10년간 약 7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도록 하는 규제가 만들어진다. 금융위원회는 상호금융권이 부동산업 및 건설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현행 100%에서 130%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상호금융업감독규정을 오는 25일까지 입법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