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G7 외교 성과 공유…"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필요성 확인"
국무회의 주재…G7 경제 성과 대국민 보고 '안보·경제·기여 외교' 키워드…"안보 공조 한 단계 업그레이드"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수행할 외교·국익 되새겨"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캐나다·독일·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해 "글로벌 중추 국가, 글로벌 책임 국가, 글로벌 기여 국가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수행해야 할 외교, 국익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G7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안보 협력의 강화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슈퍼위크'라고 불렸던 지난주 정상 외교 결과와 평가를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숨 쉴 틈 없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며 엿새 간 진행된 양자·다자 외교에 대해 이같이 총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G7 정상회의, 한-독일 정상회담, 한-EU 정상회담 등 일주일 간 10개국이 넘는 정상들과 양자·다자 회담을 가졌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서울 정상회담에 이어 2주 만에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한국-히로시마를 포함한 직항로 재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원활한 운영, 공급망과 첨단 기술 협력 진전 등에 뜻을 모았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3국 간 전략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일 정상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등 3자 안보 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 안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또 히로시마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첫 정상회담을 갖는 등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펼친 정상 외교의 방향성을 '안보·경제·기여 외교' 3가지 키워드로 제시하며 "우리가 지향하는 모든 외교 행위는 자유와 법치라는 보편적인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야 한다. 짧은 기간 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저는 세 가지 방향성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안보에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차단하고 억지하는 것"이라며 "한미일 3국 간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안보 공조 체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세 나라의 협력 의제도 자연스럽게 미래 최첨단 기술 분야로 확대돼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대한민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연대해 우크라이나의 평화 구축과 경제 재건을 위해 가능한 지원을 최대한 펴 나갈 것"이라며 "자유 세계의 공고한 연대가 결국 한반도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의 승리를 안겨다 줄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는 이번 G7 외교에서 공급망 안정, 핵심 광물 확보, 첨단 산업의 정부 간 협력 기반 조성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며 "공급망 안정, 핵심 광물 확보와 같은 경제 안보 분야, 바이오와 반도체 같은 첨단 산업 분야에서 각 정부 간 탄탄한 협력 기반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기여와 책임 의지도 천명했다며 "식량과 보건 분야의 취약국이 집중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를 살피고 지원하는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 기여 외교의 주된 프로그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탈탄소 에너지 전환, 그린 에너지 협력 확충 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3개 세션과 관련 양자 정상회담에서 협의된 사항에 대해 관계 부처가 후속 조치를 신속히 수립하고, 이행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