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잇단 민생 행보로 당 정상화 시동…'김기현 리더십'도 관심
24일 '민생119' 2차 전체회의…에너지 비용 지원책 등 점검 김 대표 중심으로 민생 관련 현안·입법 주력하며 당 혼란 수습
2023-05-23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이 연이은 '민생 행보'로 당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첫 번째로 출범시킨 당내 특별위원회인 '민생119' 등을 통해 민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설화 등 여러 논란에 몸살을 앓았던 당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그간 지적받았던 김 대표 리더십에도 힘이 실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은 오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민생119 제2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민생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지난 제1차 전체회의 당시 제안된 정책 과제인 △건강진단결과서 수수료 무료화 및 디지털화 △영세소상공인 대상 에너지 지원책 △소액 생계비 대출 추가 지원에 대해 논의하고 당 정책위원회에 전달할 대책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민생119는 최근 정부가 2분기 전기·가스 요금을 인상한 이후 에너지 비용을 우려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은 만큼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에너지 지원책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또 택배 산업 현장의 불법 노조 활동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생119에 따르면 택배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주노총 산하 택배 노조의 불법적인 파업 강요와 특정 정당 당원 가입 종용 등 고충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119는 "택배 산업 현장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해 민주노총의 불법 활동으로 위기에 직면한 택배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은 김기현호의 첫 민생특위인 민생119를 비롯해 민생 관련 대책 마련과 입법 등으로 국면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 대표가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민생 행보에 나서면서 부진한 지지율을 만회하는 한편, 리더십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까지 1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위원들의 잇단 설화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3월 김기현호 출범 후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당 지도부 설화 논란 등으로 김 대표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가려졌다. 이에 여당은 태영호 의원에게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내리는 한편, 공석이 된 최고위원은 재선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음주운전 사고와 청소년 마약, 스쿨존 교통사고 등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과 관련해 '민생 입법'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1일 대표 발의한 음주운전 방지를 위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민생119 등 민생특위 활동과 민생 현안 관련 당정협의회도 개최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민생119 온라인 신문고'에 국민 고충이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총 171건의 민생 고충이 확인됐다. 분야별로는 생활안전(14건), 부동산(10건), 창업·취업(8건), 소상공인(8건), 교육(6건), 금융(2건), 출산·육아(2건), 기타(121건) 등이었다. 국민의힘은 많은 수의 민생 고충이 접수된 만큼 국민 생업 현장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안심 민생'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어서 김 대표 리더십이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