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vs팔도, 올 여름 ‘소스’ 강자 가린다

코로나‧고물가 등 시장 활성화…소스 매출 고공행진 ‘엔데믹’ 외식 수요 늘자…B2B 공급‧협업 확대 총력

2023-05-23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라면 업체들이 ‘소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스류 사업은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을 거치며 수익성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및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가정 내 요리 빈도가 늘며 조미료 시장이 활기를 띈 영향이다. 젊은층을 필두로 기존 가공제품을 자신이 재창조한 레시피로 새롭게 즐기는 소비 행위인 ‘모디슈머’가 확대된 것도 소스 시장 활성화에 한몫했다. 실제로 aT가 발표한 세계 소스 및 조미료 시장 전망 리포트를 살펴보면, 시장 규모는 2021년 369억달러에서 지난해 389억달러으로 커졌다. 올해 전망치는 410억달러이며, 2030년엔 595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소스 사업의 잠재 수익성을 확인한 기업들은 앞다퉈 각 채널별 맞춤 소스를 개발, 판로를 늘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소스’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포트폴리오 다양화‧수출‧대형 유통망 확보 등 전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따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2018년 불닭소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이래, 소스 사업부의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소스·조미소재 매출액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누적 매출액은 84억원에 달한다. 특약점, 할인점, 편의점, 온라인, B2B 등 판매경로 별로 소스 제품 영업을 전문적으로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직접 판매 외 유통채널을 다각화해가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의 소스 매출 비중은 B2C 91.3%, B2B 8.7%다.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해외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다. 레스토랑 테이블에 비치되는 용도로 기획해 수출하고 있다. 향후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협업해 불닭 컬래버 시리즈를 지속 늘려간단 계획이다. 팔도의 ‘팔도비빔장’ 누적 판매량은 현재 20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21년 대비 115% 신장했다. 팔도비빔장은 ‘팔도비빔면’의 액상스프를 별도로 출시해 달라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정식 제품화한 소스상품이다. 최근엔 B2B 채널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야외 활동이 재개되며 외식 수요가 늘어난 데 발을 맞춘 전략으로 풀이된다. ‘헬시플레저’ 열풍도 적극 활용 중이다. 샐러드 드레싱으로의 활용 방안을 제안하며 샐러드 전문 업체 ‘샐러디’와 제휴했으며, 닭가슴살 가공‧유통업체 ‘바르닭’과도 손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에 따른 집밥 열풍으로 소스 시장이 본격 활성화됐기 때문에 기존엔 B2C시장에 집중했다면 최근엔 야외 활동 증가로 외식업계의 수요가 늘어, B2B 공급에 힘을 주고 있는 추세”라며 “소스 및 조미료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삼고 연구개발 투자와 영업‧마케팅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