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논란' 판 키우는 與…"사전 정보 취득·자금 세탁 가능성"

23일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 전체회의 "대선 전후 코인 현금화…검찰 수사 협력해야"

2024-05-23     박성현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국민의힘이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가상화폐 보유' 논란과 관련해 사전 정보 취득과 대선 자금 세탁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을 이재명 대표의 불법 대선 자금 의혹으로까지 키우는 데 당력을 주력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3일 국회에서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김 의원이 코인·게임업계 내부정보를 활용해 거액의 코인을 보유·거래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다. 회의에는 정용 마브렉스 대표, 김병규 넷마블 전무, 외부 위원인 남완우 전주대 교수와 정재욱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조사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마브렉스, 넷마블과 같이 회의한 결과 김남국 의원이 상장 정보를 사전에 취득했을 가능성, 자금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그 회사에서도 자체 조사를 통한 내부감사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시할 예정"이라며 "조사단에서 거래소들을 비공개로 한 번 만나려고 한다. 이상 거래에 대한 문제점들을 보고 받고 국민께서 의혹을 가지고 있는 지점에 대해 거래소의 입장을 들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자취를 감춘 김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조국 수호의 선봉에 섰던 그 용감한 김 의원은 도대체 뭐가 두려워서 어디에 있나"며 "의혹이 계속 증폭되는 것은 김 의원이 적극적으로 소명을 안 하고 투명하게 소명을 안 해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에 의해 선택받은 국회의원으로서 일말의 책임감이 남아있다면 적극 소명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 사건이 김 의원의 코인 중독을 넘어서 부정 정치자금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진상조사단은 자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코인 거래로 조성한 자금이 지난해 대선에서 이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은 처음 코인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 대선 기간 동안 440만원만 인출했다며 스스로 통장 거래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며 "실상은 작년 2월과 3월 대선을 전후한 기간에 2억5000만원 이상의 코인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직전에 위믹스 코인 약 51만개를 클레이페이 59만개로 교환한 것도 매우 의심스러운 정황"이라며 "발행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에 투자해 약 15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알려졌는데 실상은 자금세탁 목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러한 일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대선 직전에 자금을 세탁하고 현금을 대량 인출한 이유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김 의원은 즉각 돌아와서 검찰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