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앞둔 이낙연 "한국 정치 길 잃어…혁신 없으면 외부 충격 생길 수도"
미국 워싱턴서 '대한민국 생존 전략' 출간 간담회 "국민 마음 둘 곳 잃어…당, 국민 신뢰 되찾기를"
2024-05-23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미국에 체류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정치는 길을 잃고, 국민들은 마음 둘 곳을 잃은 상태"라며 기존 정치권의 혁신을 요구했다. 특히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외부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전 총리는 22일(현지 시간)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 전략' 출판 기념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기존 주요 정당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돈 봉투 사태와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까지 겹치면서 이재명 지도부와 당의 전면 쇄신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의 현 상황에 대해선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회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노력의 결과로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통일된 목표를 잃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가 길을 찾고 국민이 어딘가 마음 둘 곳을 갖게 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제 결심"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 대해선 "구성의 모순"이라며 "한 부분을 놓고 보면 맞는 것 같은데, 다 합치면 이상해지는 것들이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최근 불거진 미국의 한국 정부 도청 의혹을 거론하며 "도청을 미국이 시인하고 사과했는데 오히려 우리가 괜찮다고, 악의에 의한 도청이 아닐 것이라고 두둔하는 건 국민에 낭패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또 "미·중 전략 경쟁이나 국제 질서 불안정은 윤 정부의 책임이 아니다"면서도 "어떻게 대처하고 관리하는가는 정부의 책임이다. 후자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귀국 후 거취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어떻게 생존하고 번영을 유지해 갈 것인가에 대해 할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활동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1년 간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유학 생활을 해왔던 그는 오는 6월 귀국을 앞두고 있어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