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으로 범인 찾는 미스터리 SF 소설 '수퍼텅' 미국으로 역수출된다
지구상 단 한 명, 유전자로 결정된 수퍼텅(Super Tongue) 올해 11월 미국 아마존 KDP 통해 종이책, 전자책 두 버전 출시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미국에서 한국어로 쓰인 미스터리 SF 소설 ‘수퍼텅(Super Tongue)’이 미국으로 역수출된다.
수퍼텅을 출간한 출판사 공명은 소설 저자인 마이페이버릿아이러니(필명)와 영어 번역본 출판 계약을 맺고, 올 11월 미국 내 최대 서점인 아마존 KDP를 통해 종이책과 전자책 두 가지 버전의 영문 수퍼텅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2024년부터는 반스앤드노블 등 대형 오프라인 서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수퍼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다국적 줄기세포 배양육 회사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임상 시험 참가자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신제품의 기밀을 지키려는 회사와 임상 시험 부작용을 파헤치려는 세력이 사라진 참가자들을 찾는 과정을 그린 SF 미스터리 소설이다.
소설 제목인 ‘수퍼텅(Super Tongue)’은 줄기세포 배양육을 진짜 고기 맛과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려 배양육 회사에 일확천금을 안겨준 ‘절대 미각’의 소유자이자 주인공 네이선의 별명이다.
이번 영문판 발간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SNS)에서 소설 표지나 내용 일부를 접한 영미권 독자들의 관련 문의가 쏟아지면서 탄력을 얻었다. 출판사 공명 홍보팀 이수연 과장은 “영문판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출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퍼텅에서는 한국 음식, 즉 ‘K-푸드’가 중요한 소재로 다뤄진다. 줄기세포로 배양한 소고기 신제품의 특별한 효능을 증명할 수 있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육회’가 등장하는 것. 이 밖에도 고추장 불고기, 소고기 뭇국, 뼈 없는 갈치구이 등 다양한 한식이 실험실 배양 음식의 장점을 살릴 미래 음식으로 곳곳에 등장한다.
저자는 K-푸드를 모티브로 삼은 배경으로 “소설이 줄기세포로 배양하는 미래의 고기를 주요 소재로 다루다 보니, 실험실 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날음식을 다룬 요리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평소 한국의 날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컸기에 자연스레 육회, 간장새우, 회무침 등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수퍼텅을 쓴 마이페이버릿아이러니는 미국 현지에서 의약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이수연 과장은 “바이오테크 흐름에 밝은 저자가 현지 과학 트렌드와 본인의 전문 지식을 결합해 독특한 소설을 탄생시켰다”며 “육회, 간장새우 등 한국의 날음식이 소설 속 줄기세포 배양육 임상 시험에 필요한 과학적 연결고리가 됐다”고 말했다.
줄기세포와 유전자뿐 아니라 요리 자체에 대해 실감 나는 묘사로 외국인의 미각까지 저격한 맛있는 미스터리 SF 소설 수퍼텅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