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술 초격차로 선두 탈환 시동 건 삼성·LG디스플레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서 기술력 뽐내 작년 시장 점유율 중국 42.5%, 한국 36.9%

2023-05-24     신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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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기술 초격차를 앞세워 중국에 빼앗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3~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디스플레이 위크 2023'에 참가, 차세대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LG디스플레이도 이번 행사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논문 15편을 발표했다. 디스플레이 위크는 SID가 매년 북미지역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 행사로 전시회를 비롯해 다양한 심포지엄, 세미나가 열린다. SID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과 연구진이 한데 모여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전시하고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학회 및 전시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태블릿PC나 노트북의 휴대성을 높인 '롤러블 플렉스', 지문과 혈압 센서를 패널에 내장한 '센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을 처음 공개한다. 롤러블 플렉스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둥근 축에 디스플레이가 말렸다 풀렸다 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화면 세로 길이는 49㎜에서 254.4㎜로 5배 이상 확장된다. 센서 OLED 디스플레이는 지문과 바이오센서를 통합한 OLED 패널이다. 화면 전체에서 지문을 인식하고 심박수와 혈압, 스트레스 수준 등 심혈관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제품은 SID '올해의 디스플레이'를 수상했다. 기존 대형 OLED가 컬러 필터로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내는 퀀텀닷의 광학 특성을 활용, 색상 표현이 우수하다.
LG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도 SID로부터 자사 초대형 OLED와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적용된 신기술 연구 논문 2편이 '올해의 우수논문'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OLED는 화면이 커질수록 고화질을 균일하게 표현하는 게 어렵다. 연구팀은 패널 및 구동 기술 개선, 유기발광 소자 성능 향상 등을 통해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TV 패널을 잇달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늘리기, 접기, 비틀기 등 자유롭게 변형 가능한 프리 폼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연구팀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화면이 최대 20% 늘어나면서도 일반 모니터 수준의 고해상도와 적·녹·청(RGB) 풀컬러를 동시에 구현한 12인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로 1위, 이어 한국 36.9%, 대만 18.2%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