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전기·LG이노텍, 고부가 'FC-BGA'로 반등 모색
삼성전기, 1분기 1675억 투입…라인업 확대 LG이노텍, 내년까지 4130억 규모 투자 집행
2024-05-24 신지하 기자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국내 전자부품 업계가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앞세워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린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서버 등 고성능 반도체 활용이 늘면서 고부가 FC-BGA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1~3월 FC-BGA 등 반도체 기판 담당 패키지솔루션사업에 1675억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했다. 1년 전(967억원)과 비교해 1.7배가량 늘었다. 전체 시설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1.3%에서 69.8%로 커지며 핵심 사업으로 올라섰다. 삼성전기는 2021년 FC-BGA 생산기지인 베트남 생산법인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국내 부산·세종 사업장에도 총 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총 투자 가운데 1조9000억원 대부분은 FC-BGA 생산라인 증설에 투입된다. 삼성전기는 FC-BGA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서버용 FC-BGA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자율주행(ADAS)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전장용 FC-BGA도 개발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서버용 기판 추가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버용 기판은 중장기적으로 챗GPT 같은 AI 모델 등장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