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중심 꼬리표 뗀다…네이버·카카오, IT·콘텐츠 사우디 수출 정조준
카카오 공동체, IT·페이·모빌리티·콘텐츠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협의
팀네이버, 사우디 정부와 함께 다양한 ICT 프로젝트 전반 협력키로
국내 인터넷 기반 광고 위주 기업서 해외 사우디 수출 기업으로 자리매김
2023-05-24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네이버, 카카오가 잇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정보기술(IT), 콘텐츠 협력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양 그룹이 이번 사우디 정부와의 협업을 계기로 국내 인터넷 중심 기업에서 해외 수출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3일 판교 오피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관계자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인프라 구축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문화, 관광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계획을 골자로 한 ‘사우디 비전 2030’을 제시하며, 전략적 협력 국가 중 한 곳으로 한국을 선정한 바 있다. 특히 관광 산업에 있어 ‘심리스 트래블(끊김없는 여행)’을 모토로 관광객들의 편의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는만큼, IT 인프라 기반의 관광 환경 고도화를 추진하고 K-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교류를 이어가고자 카카오 공동체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는 카카오 공동체가 선도해온 웹툰, 음악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현황을 비롯해 테크핀, 모빌리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분야의 주요 사업 등을 소개하고 협업을 논의했다.
양측은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결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사우디 관광객들의 결제 시스템 구축, 카카오T를 활용한 사우디 내 카헤일링(차량호출) 및 차량 관제 시스템 인프라 고도화, 카카오톡을 활용한 현지 맞춤형 정보 공유 플랫폼 개발 및 비즈니스 지원 등 시너지를 모색했다.
앞서 팀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전환(DX)에 협력자로 나섰다. 지난 3월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자치행정주택부 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핵심으로 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의 MOU 체결은, 네이버의 선행 기술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이버가 사용자의 데이터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2013년 설립한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의 데이터센터 ‘각 춘천’은 10년 이상의 안정적인 ‘3무(무중단·무사고·무재해)’ 운영 경험을 축적했다. 이러한 노하우와 경험은 2017년 네이버랩스가 설립된 후에도 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선행 기술에 대해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요인으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프로젝트 이외에도, 국가 차원에서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분야의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로보틱스·클라우드·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는 한국 대표 IT 기업 네이버도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와 투자부의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됐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네이버,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구축 등 국가 단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도시 단위의 시뮬레이션 및 모니터링을 위해 팀네이버의 AI·로봇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 솔루션을 활용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가 제공할 ‘슈퍼 앱(가칭)’도 팀네이버의 초대규모AI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