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NAFF 수상작 '호랑이 소녀' 칸영화제에서 화제
아만다 넬 유 감독 “NAFF는 장르영화 시장 소개해준 좋은 자리였다”
2023-05-24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선정작 <호랑이 소녀>(Tiger Stripes) 현지 반응이 뜨겁다. <호랑이 소녀>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산업프로그램(B.I.G) 수상작으로 BIFAN과 B.I.G 또한 주목받고 있다.
<호랑이 소녀>는 12살 사춘기 소녀 ‘자판’의 특별한 성장기를 다뤘다. BIFAN의 B.I.G 중 프로젝트 마켓인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 네트워크’(NAFF)에서 ‘시체스 피치박스상’(현 시체스 팬피치상)을 받았다(2019).
말레이시아의 아만다 넬 유(Amanda Nell Eu) 감독이 연출,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았다. 칸 공식·비공식 상영작 중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신인감독의 뛰어난 데뷔작에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할지 주목된다.
아만다 넬 유 감독은 첫 상영 당시 “행복하고 영광스러웠다”면서 “첫 상영 후 모든 출연진과 펑펑 울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아만다 넬 유 감독은 단편영화 <나무소녀>(2017)를 연출,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및 클레르몽페랑영화제에서 특별 언급을 받은 바 있다.
<호랑이 소녀>는 말레이시아와 프랑스·독일·대만·인도네시아 공동제작 작품이다. 아만다 넬 유 감독은 “이 프로젝트는 나와 페이(Fei) 프로듀서가 처음 시작했다”며 “프로젝트 기획개발과 국제 공동제작에 대해 더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가능한 많은 랩과 워크숍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NAFF는 우리에게 장르영화 시장에 대해 배울 좋은 기회였다”면서 “많은 장르영화 전문가를 만나고 그 안에서 우리가 가진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는 <호랑이 소녀>에 대해 “놀라운 데뷔작”이라고 칸 현지 반응을 전했다. 이어 “여성의 2차 성징과 변신의 모티브를 연결한 것이 핵심“이며 “특히 주연을 맡은 어린 소녀들의 연기가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어린 소녀들과의 작업 과정에 대해 아만다 넬 유 감독은 “주연인 3명의 소녀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을 연기한 모든 소녀가 두려움이나 불안감 없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신뢰를 쌓았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들이 강하고 똑똑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칸의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관한다.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부문에 진출하면 그해 가장 촉망받는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가 된다. 한국 영화 <잠>(감독 유재선)도 초청받았다. 올해 칸영화제는 27일 폐막한다.
제27회 BIFAN은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 부천시청(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과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 XR 전시 ‘비욘드 리얼리티’는 부천아트벙커B39에서 열린다. B.I.G NAFF 프로젝트 마켓은 4일(6월 30~7월 3일)간 오프·온라인으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