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너도나도 예·적금 비교서비스 진출
카드사 8개사, ‘예금상품 중개업’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마쳐
2024-05-25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다음달부터는 혁신금융서비스 심사를 신청한 국내 8대 카드사에도 여러 금융사들의 금리를 비교해 나에게 맞는 예·적금 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예금중개 서비스’가 허용될 전망이다.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는 여러 금융회사의 예·적금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비교·추천하고, 상품 가입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원스톱 서비스다.
25일 금융권 및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 업체들의 부가조건 심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한 비교·추천과 소비자 보호가 가능하도록 금감원 내 은행감독국·금융소비자보호처 등이 협업해 업체들의 알고리즘 사전 검증, 금소법상 중개행위 관련 규제 준수 등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서 9개 업체(신한은행·뱅크샐러드·NHN페이코·줌인터넷·깃플·핀크·비바리퍼블리카(토스)·네이버파이낸셜·씨비파이낸셜)의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서비스 출시시점을 올해 2분기 이후로 협의하도록 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네이버파이낸셜 등이 내달 가장 먼저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다른 핀테크 업체들도 준비 상황에 맞춰 예금 비교·추천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카드사들도 예금 중개서비스에 진출 준비에 분주하다. 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8대 카드사들이 추가적으로 당국에 예금상품 중개업의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업계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카드사들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플레이어들이 많을수록 예·적금 상품 경쟁력 및 소비자 편의 제고에 대한 기대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예금 중개서비스는 은행권 참여가 미진한 만큼 ‘반쪽 짜리’ 서비스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국이 단순 추산한 예금 중개 시장 규모는 50~60조로 크지만, 실제 수익성 담보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국내 은행들의 태도는 뜨뜻미지근한 상태다. 카드사들의 주요 관심사인 데이터 사업과 고객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컨셉이 잘 맞아 떨어지기도 한다. 카드업권은 금융권 내에서도 데이터 사업 진출에 가장 활발한 업권으로 꼽힌다. 대부분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카드사 입장에선 중개플랫폼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들을 각사 플랫폼에 유입할 수 있는 유인 동기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