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TS 개편마다 “옛날 거 돌려줘”
신한·현대차·하이투자증권 이달 新MTS 출시 “업데이트 후에도 지속적으로 MTS 수정할 것”
2024-05-25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전면 개편하며 개미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 서비스를 내놓고 직관적인 UI·UX(사용자 환경·경험) 등을 구현하는 식이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MTS가 자주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이 MTS는 보유 종목뿐 아니라 관심 종목, 매매 진행 중인 금융상품에 대한 주요 정보(담보, 유상증자, 배당 등)을 정리해 알람으로 알려준다. 연간 납입 한도부터 올해 납입한 금액까지 한눈에 보여주고 마이데이터와 연동해 타 증권사에 있는 주식의 등락률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주요 특징이다. 투자자 통계도 제공한다. A종목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과 보유수량, 매수단가, 관심도, 함께 매수한 종목 등을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달 현대차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새로운 MTS를 선보였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6일 신규 MTS ‘내일’을 출시했다.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자 환경 및 경험(UI·UX)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며 홈화면을 개인화하고 복수 계좌 개설 기능을 추가해 편리성을 높였다. 또 AI를 활용한 투자 콘텐츠를 선보였다. ‘AI투자정보’를 통해 종목 관련 속보, 이슈, 공시 등 요약 정보 및 특허 기반 분석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일 새 MTS인 ‘iM하이’를 공개했다. MTS를 전면 리뉴얼 한 것은 4년 만이다. 먼저 UI·UX을 개선해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했다. 홈 화면을 ‘오늘은’과 ‘자산은’의 메뉴로 단순화하며 각종 투자정보 파악, 투자 자산 조회를 간편하게 했다. 이외에도 ‘차트주문’을 통해 국내 및 해외주식, 선물옵션의 차트분석과 함께 매매 주문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간편모드’를 도입해 투자 초보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이전 MTS 서비스를 종료하고 신형 MTS 체제로 전환했다. 새 MTS는 주식 투자 패턴을 바탕으로 14개 투자 유형을 분석해주는 ‘투자 MBTI’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바코드 촬영을 통한 종목 검색’ 기능을 통해 국내 유통 제품의 바코드를 촬영하면, 해당 제품과 관련된 상장기업의 정보와 관련 카테고리를 검색해 투자 정보를 찾아주기도 한다. 이렇듯 증권사들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새롭고 간편한 서비스를 담은 MTS를 속속들이 내놓고 있지만 새로운 MTS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앱 리뷰를 통해 ‘이전버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리뉴얼 하고 더 불편해진다’, ‘MTS를 자주 업데이트 하는 것이 불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내놓은 ‘신한알파3.0’을 사용한 A씨는 “신한알파가 쓰기 더 어려워졌다”며 거래대금 거래량 등 필요한 탭을 찾기 어렵다는 점, 한 화면에 보이는 종목 수가 7개(ETN포함) 밖에 안되는 점 등을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 측은 “업데이트 후에도 자잘하게 수정을 한다. 예를 들어 큰 글씨 서비스도 일부 화면에서만 변환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전체적으로 바뀔 예정이다”며 “꾸준히 개편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6월 신 앱을 출시한 이후 ‘가만히 있는 앱을 왜 들쑤셔 놓느냐’, ‘이전 앱에 있던 기능이 없어져 불편 하다’는 비난 섞인 리뷰와 함께 별점 테러를 받기도 했다. 이후 한투증권은 고객 불만을 수용하며 앱 개선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홈 화면 개편 및 오류를 수정한데 이어 올해 1월 말에는 앱 안정화 및 성능개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