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계소득, 500만원 돌파…실질소득은 '0%'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505만4000원 월평균 소비지출 349만2000원, 13.7%p↑
2024-05-25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가계 명목소득은 늘었지만, 실질소득은 제자리 걸음이다. 이는 물가 상승부터 고금리로 인해 소비지출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5만40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포인트(p) 증가했다. 실질소득 증가률은 0%다. 지난해 같은 분기 동안 비교해서 소득 증감률을 살펴보면 경상소득 4.3%p, 근로소득 4.3%p, 재산소득 18.2%p 늘었다. 하지만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6.8%p, 0.9%p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2.8%, 4분기 -1.1%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늘어나지 못한 것이다. 가구 실질소득이 3개 분기 이상 정체 감소한 것은 2015년 3분기부터 2017년 3분기 중 9개 분기 연속 감소 이후로 처음으로 명목소득 증가율에 비해 지출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349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p 증가했다. 품목별로 소비지출을 살펴보면 의류·신발은 15만6000원, 주거·수도·광열은 41만8000원, 보건 30만4000원, 통신 16만3000원, 교통 44만4000원, 오락·문화 23만2000원, 음식·숙박 48만4000원이다. 특히 교통은 전년 동기 대비 37.4%p, 오락·문화 34.2%p, 음식·숙박이 23.4%p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고금리로 인해 비소비지출도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자비용은 11만6000원, 사회보험료는 17만1000원, 연금기여금 14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자비용은 전년 동분기와 비교해서 42.8%p 상승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근로소득 증가가 총소득을 견인했으나 사업소득은 감소했다"며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이자 등 사업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