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딸, 도 넘는 적대·공격 중단해야"…'결의문' 채택은 불발
25일 의원총회…비명계 중심 결의문 채택 요구 "당 해치는 행위…지도부가 리더십 발휘해야"
2024-05-25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코인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의원을 비판하고 당의 쇄신을 요구했던 당내 청년 정치인들을 겨냥한 강성 지지층의 적대와 공격 행위 중단에 공감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결의문 채택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5월12일에 우리 당 청년 정치인들과 각 시도당 대학생 위원장들이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들에게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의원들과 당이 적극적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안에 대해서 많은 의원이 공감하는 입장을 표했다"며 "자신과 다른 의견을 억압하는 행위는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라는 점을 같이 인식하고, 인정하는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분이 동의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표적 비이재명계인 홍영표 의원을 중심으로 한 30여명의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적대와 증오, 공격과 협박을 당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들의 공세를 당 차원에서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 채택을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이들 청년 정치인에게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유튜브, 문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좌표 찍기, 음해와 가짜뉴스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집단적 욕설과 협박, 증오와 위협 등으로 '의견 표시'를 주저앉힌다. 억압하는 행태는 민주주의를 흔들고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미래를 위해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목소리가 필요한 때"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녹여 내어 하나로 만들어 가는 것이 리더십이다. 당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원내대변인은 "별도의 입장문이나 결의문보단 공감대나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제가 알려드리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내기로 했다"며 의총에서 결의문이 채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민주당 전국대학생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십억원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향해 "청년 정치인을 자청했던 김 의원의 가상화폐의 몰빵 투자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의원과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문자, 댓글 공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