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년 정치인 향한 폭력적 표현…당 해치는 행위"
25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강성 지지층 자제 촉구 "더 이상 부당한 내부 공격 없어야…용납될 수 없어"
2024-05-25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당내 청년 정치인 공격과 관련해 "대학생위원회나 청년 정치인을 향한 폭력적 표현은 우리 당과 공동체를 해치는 행위"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오늘 의원총회에서도 타인을 억압하는 행위는 민주당을 해치는 일이며 적대적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린다. 더 이상의 부당한 내부 공격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의사 표현과 의견 개진은 자유롭고 나아가 활발해야 하지만, 폭언 위협 모욕 허위사실 유포 등 상대에게 고통을 가하고 억압하는 방식은 옳지 않을 뿐 아니라 갈등 분열 적대감을 야기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원칙이 흔들림 없이 지켜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주실 것을 재삼 당부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등 청년 정치인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코인 보유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비판하고 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그러자 김 의원과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들이 기자회견을 연 청년 정치인들에 대해 문자와 댓글 등을 통한 공격이 이어졌다. 이에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30명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개딸'들의 자제를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이들 청년 정치인들에게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유튜브, 문자,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좌표 찍기, 음해와 가짜뉴스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집단적 욕설과 협박, 증오와 위협 등으로 '의견 표시'를 주저앉힌다. 억압하는 행태는 민주주의를 흔들고 민주당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의 미래를 위해서 한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목소리가 필요한 때"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녹여 내어 하나로 만들어 가는 것이 리더십이다. 당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다만 결의문은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로 채택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