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한·중 FTA 8차 협상…농민시위대 7천명 규모
2014-11-14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대규모 농민 시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14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이 오는 18∼22일 송도국제도시 쉐라톤인천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이와 관련, 한중FTA중단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평생학습관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집회 참석 예상 인원은 무려 7천명이다.농민들은 집회 후 도보로 송도1교를 통해 송도국제도시에 진입한 뒤 협상장 인근 해돋이공원까지 총 2.3km 구간을 행진할 예정이다.송도국제도시 조성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예정되자 경찰은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현장답사를 하며 시위 관리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인천경찰청은 자체 8개 중대로는 원활한 대응이 어렵다고 보고 타 지방청 경찰력을 지원받아 협상 첫날 모두 59개 중대 3천250명을 동원, 농민 시위에 대처할 계획이다.경찰은 시위대가 평화시위와 준법시위 원칙을 지킨다면 집회·시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 아래 실질적인 주최 측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와 평화시위를 위한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경찰은 송도국제도시에서 투석전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과거 FTA 협상장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빚어진 사례가 종종 있지만 이번 시위에는 과격 농민단체가 빠질 것으로 보여 극단적 충돌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경찰은 다만 시위대 행진으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며 시위 당일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운전자는 송도2교나 송도3교로 우회 통행해줄 것을 당부했다.한편 한·중 FTA 7차 협상에서는 전체 품목 수 1만2천개를 기준으로 90%, 수입액 기준으로 85%를 자유화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농민단체는 8차 협상에서 농산물이 최대한 초민감품목으로 분류돼 FTA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