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고공행진에 ETF도 훨훨
니케이225 지수 33년 만에 3만1000포인트 넘어
2024-05-29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최근 일본 증시가 급등하며 잃어버린 30년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자 일본 관련 ETF도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개월 기준 ‘ACE 일본TOPIX레버리지’ ETF는 18.88% 올랐다. ‘KODEX 일본TOPIX100’ 역시 이 기간 8.27% 상승했다. 이들 ETF는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가 1부시장 상장기업 전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TOPIX(Tokyo Stock Price Index)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니케이 225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ACE 일본Nikkei225’와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도 3개월 새 각각 13.4%, 11.6% 올랐다. 일본증시는 엔화 약세와 내수 회복, 통화정책 완화, 반도체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일본증시에서 니케이225(Nikkei225) 지수는 3만91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2일에는 3만1086포인트에 마감하며 1990년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4월 일본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약 345억 달러로 2001년 통계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와 더불어 주력 산업(반도체, 자동차, 자동화설비)의 업황 회복과 여행수지 개선, 전력 가격 인상,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대내외 호재가 더해지며 일본 증시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39엔대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일학개미도 증가세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5일 기준 국내 투자자는 일본 주식 29억47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30억5500만달러어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는 2021년 9월(30억67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단기 급등하는 추세에서 비중을 줄여야한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일본 증시의 강세가 연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경제 성장의 연속성 확인, BOJ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라는 조건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있고 8월 중순 발표되는 2분기 GDP 결과치가 남아있는 하반기가 돼야 일본 증시가 추세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주가지수에서 과열감을 나타내는 등락비율은 143.3%에 달하며 과매수를 나타내는 120%를 상회하고 상한으로 여겨지는 140%도 돌파했다”며 “3만500엔까지의 추가 상승 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조정 국면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