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효과 있었네…1분기 웃은 식품업체는
가격 인상에 해외 사업도 순항…국제 원자재값 하락세도 호재 전년 비 기저효과도 무시 못해…코로나 전 대비 회복세는 미미
2023-05-29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올 초부터 가격을 큰 폭 상향 조정했던 식품 기업들이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주력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및 수출 호조, 전년 대비 기조효과 등 덕에 올 1분기 외형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챙겼다. 빙그레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6억원보다 694% 대폭 뛰었으며, 매출액은 2935억원으로 14.8% 늘었다. 앞서 빙그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품 가격 N차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바나나맛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가격을 평균 14% 인상한 바 있으며, 지난 1월엔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아이스크림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농심도 가격 인상 및 해외 사업 순항으로 올 1분기 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638억원, 86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5.8%, 16.9% 성장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9월 신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3% 올린 바 있다. 최근 국제 곡물가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 값이 하락하며 원가 절감 효과를 봤다. 실제로 이달 국제 밀 1t당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5.1%가량 떨어졌다.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186억원, 매출은 95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매출을 합산한 9219억원보다 4.1% 늘었다. 합병 전 롯데제과는 지난 2월 제과류, 빙과류 일부 품목의 출고가를 15~20%가량 상향 조정했다. 동원F&B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34억3600만원, 매출액 1조8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72%, 14.01%씩 뛴 수치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대형마트·슈퍼마켓·온라인몰 등에서 판매되는 동원참치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인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당시 원부자재값 부담은 물론, 전기료‧물류비 등 경영 제반 비용이 크게 올라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황이 심각하던 때 대비 기저효과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수익성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