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올해 최다 공급 앞두고 분양가 상승 전망

2년새 분양가 17%‧건설공사비지수 20%↑

2023-05-29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오는 6월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분양가는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3만6095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 월간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결과 다음달 10대 건설사는 전국 총 19개 현장에서 1만9159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1만372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일반분양 5973가구)과 대비 2.3배 늘었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4월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 당 분양가는 1599만원으로 지난 2022년 4월 1458만원과 비교해 9.6% 상승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7% 넘게 상승한 수치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분양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1p 상승한 100.0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5월 자재수급지수는 6.3p 하락한 81.5로 올해 2월부터 유지했던 평균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권영선 주산연 연구위원은 “건자재 가격 상승과 분양가 규제완화의 영향으로 분양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과 입지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공사비지수도 2년 새 20% 가까이 올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공개한 지난 3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1.11로 2년 전인 2021년 3월(126.14) 대비 19.8%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앞으로 분양가가 하락할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며 “물가상승률과 금융 비용을 감안했을 때 아파트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최근 공사비 상승과 건설사 대출 금리 인상, 분양가 상한제 해제 등의 이유로 분양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물가도 한번 오르면 내리는 경우를 찾기 힘든 것 같이 분양가도 비슷한데 대규모 미분양 발생 등의 이유로 건설사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면 분양가가 내리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전기세까지 인상되면서 철근이나 시멘트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공사비 상승과 더불어 앞으로는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