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게양' 日 함정 부산항 입항에 여야 공방…"거짓 프레임" vs "과거 침략 두둔"

국민의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때도 게양한 채로 들어와" 민주 "尹 정부, 부산 앞바다에 들어온 과거 침략 상징 두둔"

2024-05-30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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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여야는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것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가짜 프레임을 씌우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침략을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정부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거짓 프레임을 씌워 또다시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원하는 건 정치인가, 정쟁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사무총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직전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일본 자위대함이 군함기를 게양한 채 국내에 들어왔다"며 "문 정부는 특히 2017년 자위대함이 문양기를 게양한 채 평택항에 입항한 사진을 숨기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엇이 그렇게 두렵나, 왜 국민을 속였나, 민주당은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것인가"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가짜 프레임을 씌우는 데 골몰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딱하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게양한 채 부산 앞바다에 입항한 것에 문제 삼고 있지 않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비판했다. 유정주 원내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역사적으로 부산은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할 때 교두보로 삼은 통한의 땅이자 침략의 거점"이라며 "그런 부산에 욱일기가 들어왔다"고 했다. 유 원내부대표는 여야 합의로 지난 2월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언급하면서 "윤 정부 한편에서는 과거 침략의 상징이 부산 앞바다에 들어온 것에 대해 아무 말 하지 않고 오히려 두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화요일(6월 6일) 현충일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던 대통령님, 현충원 참배를 하실 예정이냐"며 "순국선열의 면전에 당당히 고개를 들고 가실 예정인가, 참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인 이스턴 앤데버23 참석을 위해 지난 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입항했다. 다만 기상 악화로 함정 사열이 취소돼 승조원들이 마라도함 앞을 지나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경례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