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4개월 연속 하락…8개월래 최저

주담대 4.24%로 0.16%p↓·신용 6.3%, 0.14%p↓

2023-05-30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코픽스와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와 주담대 금리가 낮아진 영향으로 지난달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5.01%로 지난달보다 0.16%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4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9월(4.71%) 이후 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가계대출(4.82%)이 0.14%p 떨어져 2022년 8월(4.76%) 이래 8개월 만에 최저 기록을 세웠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4.24%)은 0.16%p 하락했으며 금리 고정형(4.19%)과 변동형(4.46%)이 각각 0.13%p, 0.23%p 내렸다. 전세자금대출(4.11%)과 일반신용대출(6.30%)도 0.31%p, 0.14%p씩 낮아졌다. 기업 대출금리(5.09%) 역시 0.16%p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5.01%)의 낙폭(-0.18%p)이 중소기업(5.14%·-0.14%p)보다 컸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출금리 하락 배경에 대해 “코픽스(COFIX)와 은행채 등 지표금리 하락에 상생 금융 차원의 가산·우대 금리 조정,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확대 전략 등이 겹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4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6.3%로 한 달 전보다 1.2%p 낮아졌다. 고정금리로 받는 경우가 드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주담대만 따져보면 고정형 금리(4.19%)가 변동형(4.46%)보다 낮아 신규 대출 가운데 고정형의 비중이 한달 사이 79.4%에서 80.7%로 높아졌다. 2020년 2월(80.8%) 이후 최고치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58p로 전월(1.61%p)보다 0.03%p 축소됐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예대 금리차(2.58%p)가 0.02%p 줄었다. 총수신 금리(2.55%)만 0.02%p 올랐기 때문이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가 뒷걸음친 것은 2022년 7월(-0.02%p)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