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보험, 오는 7월 자기부담금 최대 20% 추가

2023-05-30     홍석경 기자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한다.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오는 7월부터 우리나라 자동차보험 가입자 5명 중 1명꼴로 가입한 운전자보험의 보장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 비용 담보에 대해 자기 부담금을 최대 20%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보험 소비자 입장에서는 운전자보험이 20% 수준의 자기부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품으로 바뀌면서, 이전보다 축소된 보장에 금전적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보험은 모든 차량 소유자가 가입해야 하는 의무 보험이다. 반면 운전자보험은 차량 운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해주는 선택 보험으로, 피보험자의 상해 사고와 운전 중에 발생하는 사고로 인한 법률 비용을 보장해준다. 손해보험협회 공시 기준 지난해 운전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493만건으로 단일 보험 종류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차량 보유 대수 등을 고려할 때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수익 상품의 일환으로 판촉을 강화한 바 있다. 금감원은 손보사들의 이런 움직임이 ‘절판 마케팅’으로 악용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운전자보험에 자기부담금 부과된다’는 마케팅을 가속할 경우 엄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기부담금 설정과 관련해 보험회사의 구체적인 출시계획 및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