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산학융합원 “‘친환경선박기술’ 선점으로 국내 조선산업 견인할 것”

2023-05-30     김지현 기자
부산산학융합원

매일일보 = 김지현 기자  |  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친환경선박기술개발’에 재원을 중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정부가 △수소·암모니아선박 엔진개발 △전기선박의 추진기개발 등 친환경 선박의 핵심기술과 선박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관련된 예산을 대폭 늘려 변화하는 조선산업 글로벌시장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IMO(국제해사기구)의 ‘탈탄소전략(2050년)’에 따라 LNG선박 이후 ‘수소·암모니아’ 선박의 등장으로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새로운 운명을 맞게 되었다.

LNG선박은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선박의 기자재 부분은 선주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때문에 기자재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실적)’가 중요하다. 고가의 제품이며, 고장 시 대형사고를 유발해 제품에 대한 매우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주요기자재 선정은 선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30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이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는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산학융합원(원장 이영호)을 찾았다. 국내 최대의 항구도시인 부산은 친환경선박 기술에 얼마나 다가가고 있을까?

부산산학융합원 관계자는 “LNG엔진 시대 이후를 대비해 2025년 첫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수소연료 공급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표준을 통한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친환경선박기술’은 시장의 형성이 초기에 속한다. 때문에 친환경 선박의 핵심기자재에 대한 ‘성능검증’ 및 ‘관련데이터축적’을 통한 글로벌 시장의 선점이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성능검정을 위한 ‘실증센터’ 건립은 필수다. 즉, 앞서 언급한 ‘선주의 영향력’에 따른 수많은 데이터 축적을 통해 글로벌 선주들의 신뢰성 확보가 최우선 선결 과제이다. 
일예로 LNG연료추진선박 기자재는 초기 해외제품들이 시장을 선점했다. LNG고압펌프는 미국제품이, 압축기는 일본제품이 선점했다. 이후 국내제품이 개발되었지만, 신뢰성의 문제로 선주가 외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성능검증을 위한 ‘실증센터’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두 번이나 고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세계 시장에서의 퇴보를 뜻한다.

‘무(無)탄소 선박 도입시기’도 당초 2030년 이후로 예상을 했지만, 급변하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내 조선 3사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덕에 2025년으로 빨라짐에 따라 친환경 선박의 기자재 ‘실증센터’ 건립은 더욱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행인 것은 부산산학융합원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155억 원을 들여 ‘디지털트원을 적용한 디지털기반 설계 및 성능검증·최적화 시스템과 실물 실증 환경 구축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LNG선박에서 보듯 초기 친환경 선박 시장선점을 위해서는 선주의 신뢰도 쌓기가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실증을 통한 데이터는 필수다”면서 “친환경선박의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실증센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데이터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구축된 신뢰 속에 선주를 설득할 때 국내 조선 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