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 일대서 우주발사체 발사…軍 "낙하 예고지점 도달 못한 채 사라져"
北, 오전 6시29분께 남쪽 방향으로 발사 ICBM 화성 18형 시험 발사 후 40여일 만에 도발
2024-05-31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북한이 예고한대로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군 당국은 일부 발사체를 놓고 낙하 예고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며 지금도 발사 성공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 바다 상공을 통과했으며 그 중 1발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떨어졌다. 군 당국은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km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며 "한미가 공조해 추가적인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군 당국은 "해당 발사체가 낙하 예고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사체가 공중 폭발했거나 해상에 추락하는 등 발사 과정 전반에서 실패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동창리 기존 발사대 또는 현재 건설 중인 제2발사장에서 쏘았는지 정밀 분석 중이며 동·서해 해상의 이지스함과 지상의 탄도탄 감시레이더 그린파인 등을 통해 탐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천리마 1형이 정상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5월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지난 29일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과 IMO에 지난 29일 통보했다. 아울러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서해 해상, 2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필리핀 루손섬 동방 해상을 지목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달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한 지 40여일 만에 진행된 것이다. 아울러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 탑재 발사체로 확인된다면 2016년 2월 7일 광명성호 이후로 7년 만으로 6번째다. 1998년 8월 광명성 1호를, 2009년 광명성 2호를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를 놓고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성명으로 "북한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 노력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관련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