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여파에 수출금액지수 16%↓…7개월째 하락
순상품교역조건지수 25개월 연속 악화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금액지수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3월 수출금액지수(118.32)는 1년 전보다 16% 하락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 폭도 전달(-13.7%) 보다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27.7%)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8.8%), 석탄및석유제품(-27.3%) 등이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116.57)는 1년 전보다 3.2%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운송장비(25.2%), 화학제품(1.6%)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7.8%)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145.50)는 전년동월대비 13.5% 하락하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기계및장비(21.6%), 운송장비(19.4%)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24.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7.5%) 등이 감소했다. 수입물량지수(120.22)는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했다. 기계및장비(31.0%), 운송장비(26.2%)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0.1%), 광산품(-4.4%)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86)는 전년동월대비 0.5% 내리며 지난 2021년 4월 이후 2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연속 악화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낙폭은 상당폭 줄었다. 지난해 7월에는 전년 대비 11.2% 급락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의 안정적 흐름으로 순상품교역조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가격(-13.2%)이 수입가격(-12.8%)보다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전월대비로는 1.0%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97.76)는 수출물량지수(-3.2%)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0.5%)가 모두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3.7% 하락해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