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선거제 개편 촉구…"상반기 안에 합의안 만들자"
31일 국회 개원 75주년 기념사서 여야에 당부 "결실의 순간…정치개혁 기회 놓치지 말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회 개원 75주년을 맞아 "늦어도 다음 달(6월)인 상반기 안에 여야가 선거법 합의안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며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여야의 진지한 논의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31일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국회 개원 기념사에서 "쇠가 뜨거울 때 두드려야 좋은 쟁기를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 대표기관 국회의 존재 이유는 국민통합에 있다"며 "새로운 국가전략과 정치제도, 다양한 인재를 국민의 대표로 선출하는 선거제도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의장은 "국회는 선거제도 개편을 통한 정치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년 만에 역사적 전원위원회를 열고,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최초로 국민대표 '500인회의'를 구성해 숙의형 공론조사도 실시했다"며 "이제 마지막 단추를 채울 결실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마련한 정치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했다.
선거제 개편과 함께 의회 차원의 외교 강화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외교가 곧 경제이자 안보며 민생인 시대, 의회 외교도 국가 외교활동의 일환으로 강화해나가야 한다"며 "국회의장도 한일의원연맹, 한중의원연맹에 이어 한미의원연맹을 구성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의회 외교 활동 또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의원 여러분들도 한분 한분이 외교 전사라는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 의장은 "75년 전 국민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개원한 우리 국회가 산적한 국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며 "'능력 있는 민주주의'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한편 1948년 5·10 총선거로 구성된 제헌국회가 5월31일 공식적으로 개원했다. 김 의장은 "75년 전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국회를 구성하는 일이었다. 국회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무대고 민주공화국의 본질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이승만 초대 국회의장은 '기미년(1919년)에 수립된 민국임정을 계승한다'고 제헌국회의 뿌리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임을 분명히 했다. 임시의정원과 제헌국회의 희생과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국회 개원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