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리마 1형 추진력 상실로 비정상 비행"…2차 발사 예고

동창리 일대서 발사…백령도 상공 통과 후 전북 군산 서쪽 해상에 추락 北 국가우주개발국 "부분시험 거쳐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 단행"

2024-05-31     박성현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31일 발사했다. 북한은 이번 우주발사체가 엔진 고장으로 서해로 추락한 것을 놓고 "제2차 발사를 단행하겠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다만 이 발사체는 서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지난 후 비정상 비행하면서 궤도상에 위성을 진입시키지 못한 채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km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발사한 지 2시간 30여분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음을 공식 인정하면서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며 "천리마 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비정상으로 해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 서해로 추락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형 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 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며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 여러 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빠른 기간 내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방 과업 중 하나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강행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사를 놓고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으로 "북한의 군사위성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사무총장은 북한에 이런 행위를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신속히 재개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의 우주발사체 일부가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해 부유물을 수색·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발사체의 낙하지점에 대해 "한중 잠정조치수역, 한국과 중국의 중간 해역 정도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원통형 연결단으로 보이는 부유물을 인양했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발사체 잔해도 수거한 후 전반적인 성능과 외국 부품 사용 여부, 기술 수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