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찰 ‘강경 대응’ 경고에도 서울 대규모 집회

2024-05-31     홍석경 기자
31일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경찰이 불법집회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연일 경고하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3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가 신고한 시각을 넘겨 진행됐으나 경찰의 해산 요청에 민주노총이 자진 해산하면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한문 인근에서 경고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 분신 사건에 대한 사과와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오후 5시까지 집회하겠다고 신고했다. 집회가 길어지자 경찰은 오후 5시12분께 “집회 시간이 지났으니 지금부터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사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했다. 일부 참가자가 야유를 보냈으나 주최 측이 해산을 독려한 끝에 오후 5시22분께 자진해산 형식으로 집회가 끝났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세종대로 대한문∼동화면세점 구간 4∼5개 차로가 통제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청계천 인근에 다시 모여 야간집회를 연다. 민주노총 공무원노조와 언론노조·건설노조 조합원 1800여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저녁 8시까지 집회를 마친 뒤 경찰청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앞서 오후 2시 서울 도심 3곳에서 사전 집회를 하고 오후 4시 대한문에 집결했다. 건설노조 수도권남부지역본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수도권북부지역본부는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본청 앞에서 각각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조합원 2500여명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했다. 이들 집회로 △ 한강대로 삼각지역∼숙대입구역 △ 삼일대로 고용노동청∼IBK기업은행 △ 통일로 서대문역∼경찰청 구간 2∼5개 차로가 통제됐다. 일부 참가자가 이동 과정에서 경찰 펜스를 치우는 등 크고 작은 실랑이가 발생했지만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대규모 집회로 도로 통제가 이어지면서 오후 5시 서울 도심의 차량 운행속도가 시속 11.4km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