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아울렛 공사중단 알고보니 '여주시 책임'
'문화재청 입회조사 요구 공문' 사업자에 안보내
2014-11-17 김동환 기자
[매일일보 김동환 기자] 동양최대 프미엄아울렛 확장공사가 기공식 하루만에 중단된 이유는 여주시의 무책임한 실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17일 여주시와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5일 아울렛 확장공사 중인 신세계사이먼에 공사중지를 명령하고 문화재보호법위반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문화재 전문가의 입회조사를 받으라는 문화재청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신세계사이먼이 일방적으로 사업부지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시는 그러나 문화재청과 신세계사이먼의 불법공사건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시가 문화재청 서류를 업체에 전달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문화재청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확장부지에서 신라시대 석곽묘와 조선시대 주거지·가마터 등이 확인되자 지난 2009년과 2012년 사업시행사에 전달하라며 공문 2건을 여주시에 보냈다.지난 2009년 공문은 '공사 진행 시 9만2천101㎡의 사업구역 전체에 대해 매장문화재 전문가가 입회한 가운데 문화재 분포와 매장 여부를 확인하라'는 것이고 2012년 공문은 '공사 중 문화재로 의심되는 유구나 유물이 발견되면 현장 보존 후 즉시 문화재청에 신고하라'는 내용이다.여주시는 그러나 관련부서간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9년 공문을 신세계사이먼에 전달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신세계사이먼은 전문가가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산림 3천450㎥를 무단 훼손한 혐의로 공사중지명령과 함께 형사고발까지 당했다.여주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보낸 입회조사통보 공문을 우리측 잘못으로 사업시행자측에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업시행자가 공문을 받지 못한 가운데 이뤄진 불법행위여서 고발건은 취소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담당 조직과 직원이 바뀌고 사업자측이 공사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로 귀책사유가 여주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감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신세계사이먼은 부당한 공사중지명령을 당하고 한달이 되도록 아직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시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공문을 받지 못해 중지명령을 해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사업자 입장에서 행정관청의 일을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 "아무튼 이번 일로 인해 전문가 입회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문화재청 공문만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한편 신세계사이먼은 내년 12월까지 800억원을 투자, 현재 26만4천400㎡(8만여평)인 기존 아울렛을 46만3천413㎡(14만여평)로 1.8배 늘려 250여개 브랜드를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아울렛으로 확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