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中 대신 新시장 찾자”…해외로 뻗어나가는 K뷰티
업황 회복세에 한류 열풍까지…수출망 확장 적기 中시장, 놓칠 순 없어…현지 전략 재정립 불가피
2024-06-06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국내 화장품 업계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중 관계 경색으로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사그라들자, 발 빠르게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일상 회복으로 기초 및 색조 카테고리 매출이 상승세를 탄 시점에 한류 열풍까지 더해져 현재 업황은 사업 거점을 확대하기에 적기란 평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올 1분기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해 상쇄해간단 전략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 1분기 중국 매출이 40% 이상 하락했지만, 신제품 출시 및 채널 재정비를 통해 향후 질적 성장 기반을 닦고 있다. 올해는 북미 주요 브랜드 중심 마케팅 강화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EMEA(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모든 브랜드 매출도 호조세다. 라네즈 ‘립슬마’ 중심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구딸 ‘쁘띠쉐리’ 25주년 마케팅 및 주요 채널 판매도 순항 중이다. 중국을 제외한 아세안, 일본 등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도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세안은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핵심 제품을 기반으로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일본에서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판매 호조와 더불어 e커머스 및 멀티브랜드숍 채널에 추가로 진출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대했다. LG생활건강은 홍콩‧대만‧싱가포르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후’, ‘숨’, ‘오휘’, ‘CNP’ 등 럭셔리 브랜드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장품 선진 시장인 미국, 유럽 등지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류 영향이 큰 지역의 글로벌 면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뷰티업계에서 중국의 빈자리를 대체할 차세대 ‘큰손’으로 평가받는다. BC카드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가맹점 소비현황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 관광객의 1인당 카드 평균 승인금액(승인금액을 승인건수로 나눈 수치)은 19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일본(18만8000원), 중국(17만1000원), 대만(12만6000원), 미국(10만9000원)보다 많은 수치다. 일각에선 화장품업계가 중국 외 사업 거점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동시에 중국향 수익모델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화장품업계가 중국 시장으로부터 받는 영향은 막대한 탓에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뺄 순 없기 때문이다. 뷰티업계는 중국 현지 가동률 및 중국인 관광객에 따른 영향이 직접적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ODM기업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대부분 중국 현지 브랜드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 3년여간 부진했던 실적 리스크를 ‘빅마켓’이자 ‘프라임 시장’인 중국에서 상쇄하겠단 전략을 유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 지역은 중국 시장을 교두보로 영향력을 확대해야한다”며 “중국은 뷰티 업계서 놓칠 수 없는 빅마켓이기 때문에 수출로 다변화와 동시에 기존 중국 내 영향력 제고와 대내외적 리스크 상쇄를 위한 전략 재정립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