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선점해야 산다”…여름 준비·외국인 마케팅 분주

외국인 입국자수 대폭 증가…8명 중 1명 중국인 서울 중구 내 외국인 지출액…전년 대비 8배 ↑

2024-06-06     강소슬 기자
외국인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국인 맞이 마케팅에 분주하다. 

6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4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입국자 수는 92만323명으로 전월 대비 9.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59.2% 급증했다.  중국은 4월에만 11만8139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2020년 2월 11만6318명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겼다. 외국인 입국자 8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던 셈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63%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위축됐던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명동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중구 내 외국인 지출액은 1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88.7% 수준까지 회복했다.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 매출이 각각 13배, 9배 늘었다.  개별 관광객 면세점 소비도 늘고 있다. 올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일본인 고객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약 79% 신장했다. 태국·베트남·대만 등 동남아시아 고객은 약 100% 이상 증가했다. 명동에 있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 3월 명동 내 5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9배나 뛰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큰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신세계면세점은 7월 31일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명동 지역 내 음식점, 카페, 미용실, 에스테틱 샵 등 23개 업체를 방문하고 획득한 스탬프 수에 따라 특별한 선물을 증정하는‘명동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이벤트 체험 장면을 직접 담은 영상을 준비해 자사 중문몰과 공식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업로드해 해외의 방한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롯데호텔과 함께 일본 동경과 오사카에서 6년 만에 로드쇼를 개최하며 일본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로드쇼는 여행사와 OTA, 포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관광 박람회이다. 도쿄페닌슐라 호텔에서 개최한 로드쇼에 한국관광공사 동경지사장, 주일한국문화원 원장을 비롯해 일본 현지 관광업계 종사자 100여 명을 초청해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인 서울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은 물론 부산점, 제주점 등 관광도시 거점에 있는 시내면세점을 소개했다. 또한,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도 3개월간의 전면 리뉴얼 공사를 거쳐 지난달 31일 재오픈했다. 새단장을 마친 매장에는 라메르, 르라보, 에르메스 향수 등 해외 화장품 브랜드가 새롭게 입점했다. 롯데면세점은 매장 한편에 설치한 대형 LED 화면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관광 및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K패션 수출 중개 플랫폼 ‘케이패션82’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K패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외국인 쇼핑 수요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8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구성된 대만발 전세기도 잇따라 취항해 외국인 관광객은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유통업계는 관광객 입국 등 완전한 회복세를 대비해 외국인 겨냥 마케팅을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