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카데미영화박물관, 임순례, 변영주 등 한국 여성 감독 영화 10편 소개 상영
여성 감독의 시각으로 본 한국의 모습을 통해 한국 영화의 스펙트럼 확대
2023-06-05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KF(Korea Foundation,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기환)가 지원하는 <한국 여성감독 영화 상영 시리즈(A New Wave of K-Cinema: Korean Women Directors)>가 6월 8일(목)부터 29일(목)까지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에서 개최된다.
이번 영화 상영 시리즈는 2022년 10월에 시행된 <한국의 공포영화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영화 시리즈 상영 프로그램으로, 임순례 감독 영화를 중심으로 한국영화 총 10편을 상영한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아카데미재단에서 2021년 설립한 박물관으로, 영화산업 중심지인 LA에 위치하고 있다.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2016년부터 ‘미투’ 운동을 비롯해 한국 사회와 문화 전반에서 여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편견을 재인식하는 흐름이 주류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상영 시리즈는 단순히 제작자의 성별에 주목하기보다 여성감독의 시각을 통해 한국 영화 속 한국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관찰하고 여러 여성 서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관람객들은 한국 영화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걸고 있다.
- 임순례 감독 중심 현대 여성감독 영화 구성,
- 임순례, 정주리, 김초희 감독 및 배우 김시은 초청
이번 상영 시리즈에서는 현대 한국 영화계에서 오랜 기간 인상깊은 작업을 해 온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와 「리틀포레스트(2018)」를 시작으로, 김도영의 「82년생 김지영(2019)」, 변영주의 「화차(2012)」, 부지영의 「카트(2014)」, 김초희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 정주리의 「다음 소희(2022)」, 이경미의 「미쓰 홍당무(2008)」, 정재은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 그리고 박찬옥의 「파주(2009)」를 상영한다.
각 영화들은 감독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대상을 예리하게, 때로는 깊이있는 공감을 자아낼 수 있도록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임순례, 정주리, 김초희 감독 및 배우 김시은(「다음 소희」 주연)을 현지에 초청하여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연계 행사도 마련되어 프로그램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KF 관계자는 “한국 여성 감독을 주제로 한 이번 상영 시리즈가 한국 영화에 대한 해외 대중의 관심이 폭넓게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KF는 다양한 한국영화가 해외 관람객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아카데미영화박물관과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한국영화 상영 시리즈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