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도네츠크서 우크라군 격퇴 주장…우크라 "동부전선 공격 수행"

러 국방부, 우크라군 총손실 1500명 돌파 주장 우크라 "그런 정보 없어…바흐무트 주변 전진"

2024-06-06     박성현 기자
바흐무트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개시됐는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저지했다고 재차 밝혔다. 우크라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NYT)와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방송, 러시아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군의 또 다른 대규모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군 병력의 총손실이 1500명이 넘고 탱크 28대 외에 장갑차 109대가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4일 도네츠크주의 5개 전선에서 6개 기계화 대대와 2개 전차 대대를 동원해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지만 러시아군이 저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는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동부 바하무트 등 일부 지역에서 공세적 행동으로 전환해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우크라군 대변인은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우리는 그러한 정보도 없고 어떤 종류의 가짜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는다"고 5일 반박했다. 한나 말랴르 국방부 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으로 "군이 동부전선에서 공격을 수행하고 있고, 바흐무트 주변에서 여러 방향으로 전진했다"고 했다. 말랴르 차관은 바흐무트 북부 오리호보·바실리우카 정착지와 파라스코우이우카에서 200 1600km, 남서부 이바니우스케와 클리쉬우카 주변에서 100~700m 일대를 탈환했으며 러시아군은 방어 태세를 취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화상 연설에서 "군이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을 전했다"며 "모든 전사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바흐무트는 지난 수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였으나 러시아군은 지난달 초 이 지역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는 바흐무트 주변을 지키면서 탈환을 밝혔다. 우크라 측은 대반격 개시를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내부에선 대반격 징후가 나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NYT는 미 군사위성으로 우크라군 활동이 증가한 것을 감지했다고 전하면서 미 관리들은 이를 토대로 대반격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WP도 일부 미 관리들이 대반격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갑부대로 적진에 침투하는 전통적인 작전과 다르게 서방의 지원으로 훈련받은 현대 기동전이나 러시아 본토 내 사보타주 및 공작 활동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본토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친 우크라 성향을 가진 러시아 민병대가 연일 포격에 나서고 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의용군단은 5일 러시아 서남부 벨고로드 지역의 노바야 타볼잔카 마을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마을이 인구 5000명 규모지만 현재는 비어있다고 했다. 또 다른 친 우크라 단체인 러시아자유군단(FRL)을 이끄는 일리야 포노마레프 전 러시아 하원의원은 국경에서 약 6.5km 떨어진 셰베키노 마을에서 FRL이 활동하고 있고 이 마을을 점령해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